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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리뷰48

《소년심판》 – 법정 위의 분노, 정의는 누구의 것인가? ✨ 이 글에서 살펴볼 이야기《소년심판》 줄거리 요약과 배경주인공 심은석 판사의 분노와 정의관우리가 바라보는 ‘소년법’과 정의의 충돌1. '소년은 미성숙하니까'라는 말로 모든 것이 면책될 수 있을까?《소년심판》은 소년범죄를 둘러싼 논쟁을 법정 드라마로 풀어낸 작품이다.소년보호 처분이 중심이 되는 이 판결 구조 안에서,‘법이 소년을 보호할 것인가, 사회를 보호할 것인가’하는 질문이매 회차 보는사람들에게 던져진다.특히 주인공 심은석 판사(김혜수 분)는소년범죄에 대해 냉정하고 엄격한 태도로 일관하며,기존의 따뜻한 인정을 가진 시선과 강하게 충돌한다.2. ‘분노하는 판사’는 누구를 위한 정의를 말하는가?심은석 판사는 분노한다.그러나 그 분노는 감정이 아니라, 절망에 가까운 책임감이다.극 중에서 반복되는 대사 "저.. 2025. 4. 10.
《마스크걸》 – 김춘애, 주체성과 탈가면의 서사를 말하다 1. 《마스크걸》 속 ‘보이지 않는 여성’, 김춘애김춘애는 《마스크걸》 속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강력한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무표정하고 단조롭지만, 그 안에는 복잡한 감정과 상처, 생존이 담겨 있는거 같습니다.. 김춘애는 화려한 외모로 인기를 얻는 ‘마스크걸’과 대조되는 인물입니다. 꾸미지도, 드러내지도 않는 그녀는 타인의 시선에서 늘 밀려나 있고, 존재조차 무시당하는 쪽에 가까웠던 인물 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현실에 적응하기보다 버틴고무표정이라는 방어막 뒤에 숨은 건 오히려 깊은 고독과 저항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보이지 않기 위해’ 침묵하는 게 아니라, '보이려 애쓰지 않겠다'는 선택을 하고, 이 차이가 그녀를 복수의 주체로 만들어 버립니다. 세상은 그녀를 외면하지만, 그.. 2025. 4. 8.
《지금 우리 학교는》 – 보통 소녀의 생존기, 연대의 윤리를 말하다 1. 《지금 우리 학교는》이 그리는 평범함 속의 강하다《지금 우리 학교는》은 단지 좀비 드라마가 아니다. 무너지는 세상 속, 평범한 소녀가 보여준 연대와 윤리의 힘을 되짚어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흔히 '한국형 좀비물'로 소개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짜 힘은 단순한 좀비 액션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보통 아이들'의 이야기에 있다. 특히, 주인공 남온조는 ‘강한 주인공’도, ‘리더형 캐릭터’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살아남고, 함께하려는 선택을 한다.2. 남온조는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특별하다남온조(박지후 분)는 처음부터 눈에 띄는 캐릭터가 아니다. 운동신경이 뛰어나지도 않고, 리더십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위기의 순간마다 타인을 향해 손을 내밀고.. 2025. 4. 6.
《마이 네임》 – 폭력에 맞선 몸, 복수보다 깊은 상처 1. 복수보다 깊은 상처 – 여성의 몸이 맞서는 방식《마이 네임》은 복수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여성의 몸이 어떤 폭력에 노출되고 어떻게 그것을 감당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윤지우는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뒤, 조직에 들어가고 경찰 내부로 잠입하기로 한다. 그녀는 끊임없이 맞고, 때리고, 숨고, 또 도망치지만 그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강함의 증명’이 아닌, 상처가 자리한다. 윤지우는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니다. 그녀는 끝없이 상처입고도 다시 일어서는 인물이며, 그 몸은 이야기 자체가 된다. 복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여성의 몸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도구이자 상징이 되기도 하는것이다.2. '강한여자,센 여자'라는 단어가 불편한 이유윤지우는 누가 봐도 강한 여성이다. 하지만 《마이 네임》.. 2025. 4. 3.
《마스크걸》– 외모, 욕망, 폭력의 삼중주 속에서 1. 외모는 왜 여성의 존재 조건이 되는가?《마스크걸》은 외모 지상주의에 갇힌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욕망과 존재가 어떻게 규정되고 파괴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김모미는 ‘예쁘지 않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고 조롱받기도 한다. 낮에는 회사에서 투명인간처럼 존재하고, 밤에는 가면을 쓰고 BJ 방송을 하는 인물이다. 가면은 그녀를 숨기지만 동시에, 그녀를 처음으로 존재하게 만든 도구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고, 오히려 사회적 기준에서 밀려난 여성의 존재 그 자체가 문제시되는 현실을 드러낸다.김모미는 왜 가면을 썼을까?그리고, 그녀는 가면을 쓴 순간 비로소 진짜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2. 욕망은 누구의 것인가?김모미가 진짜로 원했던 건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고 .. 2025. 4. 3.
분노는 죄가 아니다 – 《더 글로리》와 여성 복수 서사에 대하여 1. 더글로리 여성복수 서사 인가?‘더 글로리’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여성의 분노와 서사를 정면으로 마주한 이 작품은, 왜 지금 이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가? "피해자는 왜 끝까지 조용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정면으로 맞선 한국 드라마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다. 이 작품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폭력의 피해자가 주체적으로 분노하고, 그 분노를 계획과 선택으로 실현해 가는 과정을 통해, 한국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여성 중심 복수 서사를 완성해 낸다.2. ‘좋은 피해자’ 서사에서 벗어난 여성 캐릭터그동안 드라마에서 여성 피해자는 대개 조용히 고통을 견디고, 사회적 명분 속에서 ‘용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더 글로리》의 문동은은 달랐다... 2025.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