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생존 드라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좀비물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성의 파괴와, 그 속에서 지켜야 할 윤리와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보통 소녀 남온조(박지후 분)의 시선을 통해 《지금 우리 학교는》은 힘과 폭력의 생존이 아닌, '함께 살아남기'를 선택하는 윤리적 생존기를 그려낸다. 지금 우리 학교는 이 드라마는 살아있는 드라마 이다. 다시한번 살펴보며 포스팅해본다.
1. 남온조, 특별하지 않기에 더 특별한 주인공
남온조는 기존 좀비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더형 인물이 아니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지도 않고, 특출난 지혜나 용맹함을 갖추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위기의 순간마다"함께 살아남아야 한다"는 신념을 꺾지 않는다.
- 친구를 버리지 않고,
- 위험한 상황에서도 남을 구하려고 하고,
-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으려 애쓴다.
남온조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생존의 통념을 깨고,"연대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또 다른 생존 방식을 보여준다. 그녀는 특별하지 않기에,더 보편적이고 깊은 울림을 준다.
2. 좀비보다 무서운 것은 인간의 이기심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라는 극단적 공포를 이용해, 인간 사회의 취약한 본성을 고발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은
- 서로를 의심하고,
- 자신만 살기 위해 배신하고,
- 타인의 고통을 외면한다.
드라마는 이를 통해 묻는다.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남온조와 친구들이 끝까지 함께하려 애쓰는 모습은, 이기심과 불신으로 무너져가는 다른 어른들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학교라는 공동체가 무너져가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3. 위기 속 연대는 가능할까?
위기 상황에서는 연대가 이상처럼 보이기 쉽다. 살기 위해서는 타인을 포기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남온조는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다.
- 친구가 물렸을 때도,
- 구조가 불가능할 때도,
- 죽음이 바로 눈앞에 있어도.
그녀는 끝까지 함께하려고 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이 과정을 통해 "연대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지키는 것"임을 보여준다. 비록 그 선택이 때로는 더 많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인간성의 마지막 보루라는 사실을 드라마는 말한다.
4. 여성 서사의 새로운 방향
《지금 우리 학교는》은 기존의 여성 캐릭터들이 주로 '사랑', '희생', '구원'의 서사를 맡았던 흐름에서 벗어나, 남온조라는 '연대하는 소녀'를 중심에 놓았다.
- 분노로 싸우지도 않고,
- 복수로 자신을 증명하지도 않는다.
대신,
- 평범하게,
- 묵묵히,
- 함께 살아남기를 선택한다.
이는 《더 글로리》나 《마이 네임》처럼 강렬한 폭력적 주체성을 내세운 여성 서사와는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남온조는 목소리를 크게 높이지 않지만, 그 조용한 연대의 힘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끝까지 지킨다. 이것은 한국 드라마 여성 서사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화라고 할 수 있다.
5. 마무리하며 – 보통의 강함을 말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냉혹한 생존 논리를 부정한다. 대신 말한다. "연대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끝까지 인간성을 지키는 자가 진정으로 강하다." 남온조는 거창한 영웅이 아니다. 그녀는 울고, 넘어지고, 두려워하지만, 결국 다시 손을 뻗고 함께 걸어간다. 📌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짜 강함은, 누구보다 빠르게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오래 함께 버티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강함"을 크고 눈부신 행동에서 찾으려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이 보여주는 강함은 다르다. 자신보다 약한 이를 끌어안고, 쓰러질 것 같은 순간에도 손을 놓지 않는 것. 그 작고 조용한 선택들이 모여 진짜 생존의 윤리를 만들어낸다. 드라마는 말한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도, 서로를 붙잡고 끝까지 함께 버티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성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